당뇨병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는 만성질환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증상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방치하다가 뒤늦게 진단을 받곤 합니다. 혈당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우리 몸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상 신호를 보냅니다. 특히 지속적인 갈증, 원인 모를 피로감, 시야 흐림은 당뇨병 초기 단계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초기 증상들을 통해 당뇨병을 조기에 알아차리는 방법과 그 원인, 대응법까지 자세히 설명드리겠습니다.
끊임없는 갈증: 고혈당의 첫 번째 경고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먼저 느끼는 증상 중 하나가 바로 ‘이상한 갈증’입니다. 단순히 더운 날이나 운동 후 느끼는 갈증이 아닌, 하루 종일 물을 마셔도 해소되지 않는 지속적인 갈증은 고혈당의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이 현상은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신장이 이를 걸러내기 위해 소변을 많이 만들어내는데, 이 과정에서 체내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탈수 상태가 되고, 우리 몸은 이를 보상하기 위해 갈증을 유발합니다.
또한 당이 소변을 통해 배출되는 과정에서 ‘단요(糖尿)’가 나타날 수 있으며, 이 역시 수분 손실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갈증 외에도 입이 마르거나 피부가 건조해지는 느낌, 밤에 자주 일어나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가는 증상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혈당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갈증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일시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점을 인지하고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속되는 피로감: 에너지 불균형의 신호
당뇨병 초기에는 이유 없이 피로하거나 무기력해지는 증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이는 혈당은 높지만 세포에 포도당이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입니다. 다시 말해, 몸 안에는 에너지원이 충분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포가 이를 활용하지 못해 마치 ‘기아 상태’처럼 반응하게 되는 것입니다. 혈당이 높아질수록 인슐린의 기능이 저하되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둔감해지면서 포도당 흡수가 제한됩니다. 그 결과 세포는 에너지를 생산하지 못하고, 피로감과 근육 무력감, 심지어는 집중력 저하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피로가 가시지 않거나 아침부터 무기력하다면 단순 피로가 아니라 당뇨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당뇨로 인한 피로감은 단순히 쉬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꾸준한 혈당 조절과 식습관 개선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카페인이나 당분으로 피로를 잠시 잊으려 하기보다는,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혈당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야 흐림: 눈이 보내는 위험신호
당뇨병 초기 증상으로 간과되기 쉬운 것이 바로 시야 흐림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순한 피로나 안구 건조, 시력 저하로 착각하기 쉽지만, 사실 이는 고혈당으로 인한 안구 내 수분 균형 변화 때문일 수 있습니다. 혈당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면 눈의 수정체에 영향을 주어 일시적으로 시력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안경을 새로 맞추어도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으며, 혈당이 안정되면 다시 원래의 시력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상태를 방치할 경우 당뇨망막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이때는 실명까지 이를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야가 흐릿하거나, 초점이 자주 맞지 않거나, 눈앞에 실같은 그림자가 자주 보이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단순 시력 문제로 넘기지 말고 반드시 안과 검진과 혈당 검사를 병행해야 합니다. 특히 당뇨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더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갈증, 피로감, 시야 흐림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이지만, 당뇨병 초기에는 이 세 가지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를 무심코 넘기면 당뇨가 더욱 악화되어 합병증까지 진행될 수 있으므로, 이상 증상이 느껴진다면 곧바로 혈당 체크와 전문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건강은 조기에 지키는 것이 최선입니다. 지금 바로 내 몸의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여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