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은 단일 질환이 아닌 여러 유형으로 나뉘는 복합적인 대사질환입니다. 가장 잘 알려진 제1형, 제2형 외에도 특정 상황에서 발병하는 임신성 당뇨까지 포함되며, 이들은 원인도 다르고 증상과 관리 방법 역시 차이를 보입니다. 정확한 분류와 증상 이해는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위한 필수 조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대표적인 당뇨병 세 가지 유형을 증상 중심으로 비교하여 각 유형의 차이점과 주의사항을 상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제1형 당뇨병: 급격한 증상과 인슐린 의존성
제1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 환자의 약 5~10%를 차지하며, 주로 소아나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자가면역 질환입니다. 이 유형은 췌장에서 인슐린이 거의 또는 전혀 생성되지 않아, 외부 인슐린 주사 없이는 생존이 어려운 것이 특징입니다.
주요 증상은 갑작스럽고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 심한 갈증과 잦은 소변
- 급격한 체중 감소
- 피로감, 식욕 증가
- 심할 경우 케톤산증(혈액 산성화) 발생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며, 치료는 반드시 인슐린 주사로 진행됩니다. 대부분의 제1형 환자는 발병 초기에 혈당이 매우 높고, 케톤이 함께 검출되는 경우가 많아 입원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관리의 핵심은 인슐린 투여 + 식사 조절 + 운동 + 혈당 자가측정입니다. 혈당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CGM(연속혈당측정기) 등의 기술을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1형은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이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건강한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 서서히 다가오는 생활습관병
전체 당뇨 환자의 약 90% 이상이 제2형 당뇨병에 해당합니다. 주로 중년 이후에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비만 청소년에서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기능이 저하되거나, 세포가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주요 원인입니다.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피로감, 식후 졸림
- 잦은 배뇨와 갈증
- 상처 치유 지연
- 손발 저림, 시야 흐림
- 무증상으로 수년간 진행되기도 함
제2형 당뇨병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이미 합병증이 동반된 상태로 진단받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애매모호하거나 전혀 없는 경우도 많아 ‘조용한 질병’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치료는 경구혈당강하제 복용부터 시작하며, 상태가 악화될 경우 인슐린 주사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활습관 개선입니다.
- 체중 감량
- 저당질 식단
- 주 3~5회 유산소 운동
- 정기적인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 관리
제2형 당뇨병은 초기에 철저히 관리하면 정상 혈당으로 회복되는 경우도 있어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합니다.
임신성 당뇨병: 특별한 시기에 발생하는 위험 신호
임신성 당뇨병은 임신 중 처음으로 발견되거나 발생하는 고혈당 상태를 의미합니다. 일반적으로 임신 24~28주 사이 혈당검사(GCT)로 발견되며, 출산 후에는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됩니다. 그러나 일부는 출산 후에도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며 제2형 당뇨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각 증상 거의 없음
- 체중 증가가 과도하거나 급격함
- 소변에서 당이 검출
- 잦은 배뇨, 피로감
- 태아가 비정상적으로 큰 경우
임신성 당뇨는 태아에게도 영향을 줍니다.
- 거대아
- 조산
- 출생 후 저혈당
- 신생아 호흡곤란증후군
따라서 정기적인 산전 검진과 혈당 측정이 중요하며, 식사요법과 운동만으로 조절이 안 될 경우 인슐린 치료가 병행되기도 합니다. 출산 후 6~12주 내 혈당 재검사를 받아야 하며, 이후에도 주기적으로 체크해야 합니다.
특히 임신성 당뇨를 겪은 여성은 향후 제2형 당뇨에 걸릴 위험이 7배 이상 높아지므로 출산 이후에도 철저한 식단 관리와 운동 습관이 필요합니다.
당뇨병은 증상과 발생 기전, 관리 방식에 따라 제1형, 제2형, 임신성으로 나뉘며 각각의 차이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갈증, 피로, 시야 흐림 등 공통 증상도 있지만, 발병 시기와 위험군에 따라 대응 방식은 달라집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말고, 정기적인 검진과 혈당 체크로 건강을 지켜나가세요. 예방과 조기 관리가 당뇨를 이기는 첫걸음입니다.